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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음악

by Second Diary's Writter 2021. 2. 1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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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방구석 음악인이라 부르는 아티스트

이승윤의 음악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먼저 싱어게인에서 이승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첫 무대인 'Honey ' 때 부터

귀를 사로잡는 발음, 리듬감,

그리고 이 사람 특유의 퇴폐미에 반했고,

 

감히 우승후보라고 확신했다.


 

이후에 'Chitty Chitty Bang Bang ', '연극 속에서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소우주 ', 마지막 무대 ''까지.

 

모두 훌륭한 무대였지만, 나는

'연극 속에서 '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이 두 무대를 가장 좋아한다.

 

편곡에서 이승윤의 개성이 살아있으면서

대중성까지 있는 무대였다.

 

착착 감기는 발음이 아주....


 

아, 그리고 이 가수는 말을 참 잘한다.

 

매 회차마다 명대사를 툭툭 내뱉는다.

하루는 곡의 장르가 뭐냐는 물음에 ‘30호’ 라고 답했고,

하루는 틀을 깨는 가수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생각해내는지 놀라울 따름...

 

이 외에도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만 줄이겠다.

 

 

 

 

 

 

 

 

싱어게인이 끝나고, 이승윤의 음악들을 들어봤다.

그야말로 장르가 이승윤이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가사가

어렵지만 황홀했고,

기발하면서 감동적이었다.

생각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보다는 가사에 흔들리는 편이다.

 

음악 속 좋은 가사를 발견하고,

가사의 의미를 곱씹으며 음악을 듣는 희열이 크다.

지금부터 나에게 이런 희열을 느끼게 해준

이승윤의 음악 세 곡 정도를 소개할까 한다.

 

 

 

 

 


 

 

[달이 참 예쁘다고] 앨범커버

 

 

 

[달이 참 예쁘다고]  2018.09.11. 발매

 

 

이 앨범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곡은 바로

타이틀곡 '달이 참 예쁘다고'.

 

가사의 첫 소절이 곡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황홀했다.



밤 하늘 빛나는 수만 가지 것들이
이미 죽어버린 행성의 잔해라면
고개를 들어 경의를 표하기 보단
허리를 숙여 흙을 한 웅큼 집어들래

 방 안에 가득히 내가 사랑을 했던
사람들이 액자 안에서 빛나고 있어
죽어서 이름을 어딘가 남기기 보단
살아서 그들의 이름을
한 번 더 불러 볼래



몇 번이고 되뇌이며 들었다. 

 

한 소절도 버릴 수 없는 곡. 

 

가사 필사하고 싶게 만드는 곡.



(아직 필사 못했는데 나중에 여기에 첨부해야겠다)



숨고 싶을 땐 다락이 되어 줄거야
죽고 싶을 땐 나락이 되어 줄거야
울고 싶은만큼 허송세월 해줄거야

진심이 버거울 땐
우리 가면 무도회를 열자

달 위에다 발자국을 남기고 싶진 않아
단지 너와 발 맞추어 걷고 싶었어
닻이 닫지 않는 바다의 바닥이라도

영원히 노를 저을 순 없지만
몇 분짜리 노랠 지을 수 있어서
수만 광년의 일렁임을 거두어
지금을 네게 들려줄거야

달이 참 예쁘다고

 

잠들기 전 자장가로 틀어놓아도 좋을 것 같다.

안아주는 듯 따듯한 소리를 들려주는 곡이다.

 

 


 


 

 

[새벽이 빌려 준 마음] 앨범커버

 

 

 

[새벽이 빌려 준 마음]  2019.08.28. 발매

 

 

내 마음에 들어온 곡은 두 곡이다.




 

먼저 2번 트랙 '관광지 사람들'.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는
이 도시에서 난 살아
아니 사실은 죽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는 살아

좋은 자린 전부 역사가 차지하고
우린 무덤 위에서만 숨을 쉴 수 있고
어제를 파낸 자리에 오늘을 묻어야만 해
그래야 내일이란 걸 살아
그래야만 내일이란 걸 살아

여긴 그냥 관광지
우리는 관광지의 주민이지
여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주인이지
우린 그냥 그 주위를 그리다가 글이 되겠지

과거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도 우리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우린 끊임없이 그들을 되뇌이는데
그들은 딱히 우릴 기억해주지 않아



이 곡은 관광지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곡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한동안 생각했다.

관광지의 주민들은 그렇겠구나.

역사를 팔아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겠구나.

그들은 그곳에서 주인이 될 수 없겠구나.

 

(그러나 이와 반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관광지의 주민들도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인듯.)

평소 여행을 다니며 충분히 들 수 있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이걸 곡으로 풀어낼 생각을 했을까?

편곡 스타일도 아주 내 취향이다.

나만 알고 싶은 인디음악 느낌...

진짜 관광지에 가서 이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간 여행이 언제였더라....?ㅠㅠ








두 번째 곡은 3번 트랙 '구겨진 하루를'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손바닥에 새겨진 아픔까지 잡은 손을
생각보다 금방 놓아 버렸어요
손장갑을 끼지 않아도 움켜쥘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네 야위어 가는 마음은 어디에 묻죠
네가 이어 받은 눈물은
화창한 하늘 아래서 우리는
한참을 무엇을 기른 걸까요
온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눈도 길을 잃은 걸까요


매일 밤 구겨진 하루를 다리고 잠을 청한다.

구겨진 하루라는 말이 아프지만

구김을 다린다는 예쁜 발상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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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 본가에 내려가는 버스에서 글을 쓰는 중이다.

좀 급하게 쓰긴 했지만 좋은 음악들을 들으며 쓰니

덕분에 귀가 행복한 귀성길이었다.




이승윤은 '알라리깡숑' 이라는 밴드로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이 밴드의 음악은 잘 들어보지 못했다.

 

만약 들어보고 좋으면,

다음에 따로 글을 써보는 것도 고려해볼까 한다.




싱어게인 출연 전이 이정도였으니

앞으로 나올 이승윤의 새로운 음악들이

매우 기대가 된다.

싱어게인에서도 매번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이승윤님이 부담을 느끼실까 잠깐 걱정했지만

이 글을 볼리 없을 거라는 생각에 걱정을 접었다.

엄청 기대할거다.

엄청엄청엄청 기대된다..!!!!!!

응원합니다 방구석 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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